<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 한스미디어
<절대정의>의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의 미스터리 소설 <성모>다. 서술 트릭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직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지 않은(그러니까 그만큼 까다롭지 않은) 나로서는 '호'였다. <절대정의>와 마찬가지로 문체가 가볍고 소재나 묘사들이 세속적이어서 술술 읽히는 편이고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소설은 세 파트의 시점으로 돌아가면서 전개가 되는데, 어렵게 딸을 낳은 40대 여성 호나미, 아동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두명, 그리고 아동 살인사건의 범인인 고등학생 마코토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마코토가 범인인 아동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두 명의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 호나미가 고군분투하는 그런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반전이 밝혀지기 이전의 내용도 흥미로운데 반전이 밝혀진 이후도 흥미롭다. 찾아보니 이런 서술트릭 자체는 <살육에 이르는 병>,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같은 매우 유명한 소설들에서 숱하게 사용되어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후기를 찾다보면 신선한 트릭은 아니라는 평을 볼 수 있는데, 서술트릭의 신선함이나 참신함을 떠나서 그 서술트릭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이 책의 전반적인 컨셉과 내용을 떠올려 볼때,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인 '성모'와 모든 반전이 밝혀지고 난 후 어머니와 딸의 포옹까지.
<절대정의>의 경우엔 드라마화 되었지만 아마 <성모>는 영화나 드라마화되기엔 무리인 부분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 뜻은 결국 이 소설 자체가 정말 오로지 '소설'이라는 매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절대정의>와 같은 소설들은 그것이 시나리오로 각색되어 영상매체로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성모>와 같은 소설들은 정말 소설, 문자매체로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여튼 아키요시 리카코의 다른 소설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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