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 아프로스미디어
5명의 여고 동창생을 중심으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일본 스릴러 소설답게 가볍게,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붉은 표지에 단발 머리의 여자가 그려진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 학연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 사이에 엮인 살인 스릴러는 언제나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가 되는데, 이를테면 꼭 한명 정도는 돈이나 가정 문제를 겪고 있고, 돈 걱정이 없는 여자는 불임이라거나, 서로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 등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렇다.
<절대정의>의 경우엔 4명의 친구들과 노리코가 대립적인 관계로 등장하는데,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의'에 집착해온 노리코가 4명의 친구와 엮이면서 '죽이고 싶을만큼' 관계가 악화된다. 노리코라는 인물의 독특함을 떠나서, 어떻게 그렇게 직업도 상황도 배경도 다른 친구들과 가지각색으로 사이가 나빠지고 그들을 괴롭히는지... 소설을 보는 내내 노리코보다 4명의 친구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소설의 반전 이후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도 알 수 있지만, 결국 '정의'라는 명목하에 타인에게 심판을 내리고 타인의 인생을 쥐고 흔들고 싶어하는 현세태를 비판적으로, 장르적으로 그려낸 소설인 것 같다. 일상을 살다보면 언제나 타인의 말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 '익명의 군중'이라는 미명하에 이름이 드러난 소수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대중 행동이나 집단 지성으로 잘잘못을 가리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은 의미있겠지만, 그것이 너무 과열될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최악으로까지 치닫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에 쉽게 읽을만한 소설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사회와 연결지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은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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